에끌로르

한국 봉제기술의 럭셔리 패션

에끌로르는 한국의 봉제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시스템 ‘블루 스티치’를 앞세워 봉제기술의 고급화와 전수를 도모하며, 기존의 젠더의식을 뒤집는 럭셔리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심형석
lapindelune@naver.com

Blue Stitch System이란?

우리나라 봉제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유사협동조합 시스템이다. 영세한 공장과 아직 규모가 작아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야 하는 신진 브랜드들이 짝을 이루는 공생 방식으로, 고급의류 생산을 목표로 한다.



봉제 환경 문제점

* 봉제 공장의 극심한 영세성

* 봉제 노동인구 고령화

* 성수기/비수기에 따른 근무 변동성

* 불안정한 고용방식 (월급제 X)

* 최저시급 미만의 박봉


봉제 환경 솔루션

* 6개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영세공장 1곳이 조합

* 매달 조금씩 신상품 출시 (시즌제 X)

* 성수기/비수기 없는 공장 운영

* 월급제도 & 공정단가

* ‘소잉 마스터’로 봉제 장인 우대


Symbol

석양에 비친 작약 꽃

저녁 노을이 꽃을 붉히는 순간
밤을 맞이하기 전 설렘의 시간

로맨틱한 꽃의 상징 작약은 꽃봉오리가 만개하기까지 귀여움 ‒ 어여쁨 ‒ 우아함 ‒ 원숙함 등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사람도 나이나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인생이 드라마 같지 않을까? éclore는 인생의 흐름 속에 모든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뿜어내는 인간상을 표방한다. 나아가 암수가 한 몸에 있는 꽃처럼,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까지 그 미감과 철학을 전하는 Non-binary Look이다.



Collection


No.1 & 2
작약, 수트

기존의 유니섹스 의류들은 남성복의 요소들이 여성에게 입혀지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본 브랜드는 유니섹스, 젠더리스의 개념을 넘어 남녀를 굳이 이분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모토로 Non-binary Look을 제안한다. 그리고 의류스타일의 방점은 ‘여성복요소’에 찍혀있다.

작약 꽃에서 비롯된 부드러움과 곡선미를 담아낸 수트로 컬렉션의 첫 장을 펼친다.







No.3 & 4
꽃과 로코코

로맨틱 룩의 자연적 출발이 꽃이었다면,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룩은 로코코 시대의 드레스가 아니었을까?

꽃의 형태 자체에서 얻었던 모티브는 보다 복식사적 요소로 변주된다. 로코코 드레스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블라우스는 ‘여성복의 요소’로써 Non-binary look을 선보이고자 하는 모토를 드러낸다.

본래 귀족 남성도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프랑스 혁명 이후,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éclore는 블라우스를 다시 남녀 공용 아이템으로 제안한다.










NO.5 & 6
블라우스 : 로맨틱룩의 계보

블라우스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디테일로 전이되지만 No.3와 No.4 로코코 모티브 블라우스의 무드를 이어간다. 이는 빅토리안이 로코코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되었듯 빅토리안을 현재에 다시 재해석하여 로맨틱룩의 계보를 잇겠다는 뜻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디테일인 싸개 단추와 플리츠 장식을 활용한 블라우스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 차이에 따른 약소한 패턴 차이만 있을 뿐 단추의 위치, 실루엣, 디테일은 동일하다.

특히 단추 위치는 복식사적으로 많은 성차별적, 신분 차별적 담론이 있다. éclore는 성별의 차이도 신분의 차이도 없어야 하는 현대 사회를 위해 오른쪽 여밈으로 통일한다.







가상 전시 공간



샹들리에, 앤틱한 실루엣의 의자와 테이블은 관람객의 첫 시선을 사로잡으며 귀족적 섬세함이 깃든 공간을 보여준다.

오른편의 공간에는 의상을 착용한 모델들이 의류 포장 상자에 담겨 있어,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야 했던 봉제 노동자들의 전신상을 신전 느낌의 로툰다에 배치하였다. 봉제 노동의 가치를 알리려는 브랜드의 이념을 상징한다.



éclore의 중요한 컨셉인 Non-binary는 성별을 이분하지 않는 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남녀 모델을 연인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다.

éclore의 첫 컬렉션으로 구성된 6개의 룩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메인 전시 공간이다.